불기 2564년 4월 지장재일 법회
자기의 마음이 참 부처이다(수심결 가운데)
【본문】애달프다. 요즘 사람들은 어리석어 길을 잃어버린 지 오래되어 자기의 마음이 참 부처인 줄을 알지 못하고, 자신의 밝은 성품이 참다운 진리(眞法)인 줄을 모른다.
진리를 구하려 하면서도 높은 성인들만이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여기고, 부처를 찾으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살피지 않고 먼 곳에서만 구하려 한다.
☞‘애달프다’고 한 것은 삼세의 모든 부처님과 조사스님들께서 불법을 깨우치고 보니 자신의 마음이 부처이며, 이 마음법을 떠나서 달리 법이 있지 않음 인대 우리의 성품이 오랜 시간의 탐진치 업력에 의하여, 자신의 참된 모습을 보지 못하고 인생 희로애락 고락이 그저 주어진 것을 따라서 고통을 받고 잠시 좋은 인연의 복을 지어 그 과보를 누리다가도 다시 과가 다하면, 고통으로 떨어지기를 무수억겁을 하여 자신의 본래의 성품 자리로 돌아올 기약이 없고, 밝고 완전한 근본이 있음을 알지 못하니 성인의 눈으로 볼진댄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는 것이다.
다시 좋은 복과 인연을 지어서 부처님을 뵈고 배우고 읽힐 수는 있지만 공양하는 복은 지었으되, 이에 다시 공부의 인연으로 이어지지 못함이 또한 안타깝고 밖을 향하여 구하는 것이 부질없고 내면을 향하여 구하는 것이 참다운 법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본문】만약 어떤 사람이 '마음밖에 부처가 있고, 성품밖에 진리의 법이 있다'고 말하면서 이러한 뜻을 그릇되게 믿은 채로 불도(佛道)를 구한다면, 그러한 사람은 아무리 오랜 세월동안을 부처님 앞에서 몸을 불사르고 팔을 태워서 공양하고, 뼈를 부수어 골수를 내고 피로 먹을 삼아 경전을 쓰고 하루에 아침 한 끼만 먹으며 눕지도 않고 항상 앉아 선정을 닦고, 뿐만 아니라 모든 대장경을 다 잃고, 온갖 고행을 닦는다 할지라도 그것은 모래를 삶아 밥을 짓는 것과 같아서 단지 고생만 할 뿐 아무 이익이 없는 어리석은 일이다.
☞마음 마음하지만 우리 중생은 이 마음이라는 것을 쓰고 있는 희로애락만이 참 마음인 것을 알고, 신구의 삼업을 지어서 그 윤회의 고통을 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성인은 이 감정을 절제하고 중도의 바른 길을 통하여 무상의 지견을 깨달아 마음의 실체는 없어, 모든 중생의 성품이 선과 악을 지을 바가 없어서 그 성품을 물들이지 못하고 윤회의 고통을 받을 일이 없고, 없는 가운데 밖의 경계를 따라서 일체의 작용을 하지만 실체에 있어서는 작용하는 마음이 또한 물들지 아니하니 이러한 도리를 알지 못하여, 밖으로 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애만 쓰는 것은 모래로 밥을 지으려는 것과 같아서 지을 수 없는 것이고 동쪽으로 가야만 하는 길을 서쪽으로 향하여서 가고 있어 영원이 동쪽에 도착할 기약이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는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본문】오직 자기의 마음이 부처인 줄을 알면 갠지스 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진리의 가르침과 한량없는 묘한 진리를 구하지 않아도 저절로 얻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일체의 중생들은 모두 부처의 지혜와 덕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중생들의 갖가지 허망된 생각까지도 모두 부처의 원만히 깨달은 묘한 마음(如來圓覺心)에서 나왔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나의 마음을 떠나서 부처를 이룰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부처님과 모든 성인의 가르침은 이 마음법을 가지고 가르치셨으며, 또한 이를 통하여 체득하여 들어간 것이므로 팔만사천경전의 가르침은 배우지 않아도 알게 되며, 모든 이치와 무량한 묘의 뜻은 저절로 관통하여 알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부처님의 지혜와 덕성은 이 마음을 따라서 이루어지 행하여서 완성되어지니 이 심법을 체득한 이는 따로 밖에서 부처님의 원각심과 지혜와 자비를 구하지 않고 자신에게서 완성해 나가는 것이다.
【본문】과거의 모든 부처님들도 오직 마음을 밝힌(明心) 분들이며, 현재의 모든 성현들도 마찬가지로 마음을 닦은 분들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수행할 사람들도 마땅히 이러한 진리를 의지해야 한다.
바라건대 모든 수행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마음 밖에서 진리를 구하지 말라. 마음의 성품은 깨끗하여 번뇌망상에 물들지 않아 본래부터 스스로 원만히 성취된 것이니 오직 망령된 생각만 버리면 곧 그대로가 부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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