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어록

상당법어

1-2 佛法의 大義
僧問, 如何是佛法大意오 師便喝한대 僧禮拜어늘 師云, 這箇師僧이 却堪持論이로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불교의 대의입니까?” 임제 스님이 곧 “할!”을 하시니, 그 스님이 절을 하였다. 임제 스님이 말씀하셨다. “이 스님과는 법담(法談)을 나눌 만 하구나.”

☞불법의 대의라고 묻는 것은 선문에서는 불법의 체득한 뜻 혹 부처님이 깨달은 것이 무엇인지, 부처님과 조사님들이 말씀하신 어간의 뜻이 무엇이며, 다른 말로 표현하면 우리들의 마음이 무엇이고, 성품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인 것이다. 즉 사람은 본시 자연에서 왔다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섭리이므로 이 세상 모든 것에서 이를 피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순응할 수 있는 법을 터득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 자신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느냐라는 물음과도 다를 것이 없는 것이다.
이에 임제스님은 ‘할’하신 뜻은 마음의 근본을 본다면 참으로 허공이라는 말도 들이댈 수 없는 것이며, 그 자리는 다만 소소영영 하여 샘이 있는 것도 아니며, 자취가 있는 것도 아닌 것이다. 진정으로 불법의 뜻을 체득한 이라면 참으로 입을 열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임제스님은 한 소리로 묻는 이의 입을 막아버린 것이다.
그 스님이 절을 한 것은 임제스님의 말하는 뜻을 이해하고 있어 절한 것이다.
가령 어떤 이가 사과를 이야기 할 때 같이 먹어본 사람은 굳이 사과 맛이 이러하다고 설명하지 않아도 바로 그 맛이지 하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불법도 또한 그러한 것으로 서로가 계합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참으로 아는 이가 아니면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할 것이다. 아는 자나 모르는 자가 모두 입은 열 수가 없는 것이다.

1-3 三度發問 三度被打
問, 師唱誰家曲이며 宗風嗣阿誰오 師云, 我在黃檗處하야 三度發問하야 三度被打니라 僧擬議한대 師便喝하고 隨後打云, 不可向虛空裏釘橛去也니라
스님이 물었다.“선사께서는 누구 집의 노래를 부르며 어느 분의 종풍을 이었습니까?” 임제 스님이 말씀하셨다. “나는 황벽 스님 처소에서 세 번 묻고 세 번 얻어맞았다.” 그 스님이 우물쭈물 머뭇거리자 임제 스님이 “할!”을 하고 뒤이어 내리치며 말 하였다. “허공에 말뚝을 박을 수는 없느니라.”

☞임제스님에게 누구의 집의 노래를 부르며, 어느 분의 종풍을 이었는지 묻는 것은 어떤 분의 법을 계승한 것이며, 석가모니 부처님으로부터 전법되어진 종풍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이기도 한다.
이에 선사께서는 황벽스님의 세 번의 물음에 세 번 맞았다고 하였는데, 이를 묻는 스님이 이해를 못하여 머뭇거리고 있으니 바로 ‘할’한 것이다.
즉 세 번 묻고 세 번 맞았다는 것은 불법을 여실하게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이는 마음의 근원은 실체가 없어 일어나고 사라짐이 그 자취가 없으나 색.성.향.미.촉.법이 그 작용을 일으키는 것이 참으로 영묘하고, 신령스럽지 아니할 수 없는 것이다. 이에 선사는 허공에 말뚝을 박을 수 없다고 일갈한 것이다.